김태영(사진) ㈜필립스전자 대표는 늘 승용차 트렁크에 자동제세동기(AED)를 싣고 다닌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심장마비 환자를 돕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다. 필립스전자 전 직원도 의무적으로 심폐소생술을 교육 받고 있다. ‘심장을 살리는 4분의 기적.’ 바로 ‘로열 필립스 일렉트로닉스’의 한국법인 필립스전자가 전사적으로 펼치는 캠페인이다. 필립스전자는 2008년 6월 심폐소생협회 산하 전국 74개 교육센터에 교육용 AED 148대를 기증한 것을 계기로 AED 보급과 교육에 힘쓰고 있다. 급성심정지 환자에게 4분은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마법과 같은 시간이다.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같은 원인으로 심장이 갑자기 멎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로 응급조치를 하면 생존율을 80%까지 높일 수 있으나, 4분이 넘으며 뇌가 손상되기 시작하고 10분이 넘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최근 9개 대학병원 응급실의 심장정지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급성 심정지가 가장 많이 일어난 장소는 집과 공공장소로 65%에 달한다. 최초 목격자 역시 가족 등 일반인이 85%에 이른다. 급성 심정지 환자의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즉시 시행하게 되면 그러지 않은 경우에 비해 생명을 구할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을 기준으로 구급대원이 아닌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전체 시행 건수 대비 1 .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하지만 AED의 보급과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교통사고로 매년 6000명가량 사망하는데 심장마비는 공식적으로 5000명, 비공식적으로 2만5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대부분 심장마비를 자연사로 치부하지만, AED만 있으면 귀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립스전자는 이를 위해 일반인도 손쉽게 응급조치 할 수 있는 AED ‘하트스타트 FRx’를 개발했다.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심장 상태를 체크하고 적절한 전기 자극을 줘서 심장을 다시 뛰게 한다. 도시락통 크기로 휴대가 간편하고 한국말로도 안내된다. 패치에서 전기충격까지 시간이 8.5초로 가장 짧아 전 세계적으로 80만대 이상 보급돼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에 보급된 AED의 70%가 필립스 제품일 정도다. 실제 지난해 12월 성남탄천종합수영장에서 갑작스러운 심기능 정지로 물속에 가라앉고 있는 50대 남성을 필립스 AED로 살리는 등 구조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김 대표는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급성 심정지 사고에 대비한 AED 등 심폐소생을 위한 응급장비의 보급은 확대되고 있지만 심폐소생술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일반인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죽음을 의미하는 사(死)자가 생명을 지켜주는 사(四)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출처: 세계일보 http://www.segye.com/newsView/20111106002639 * 게재일자: 2011-11-07 04:06:06 *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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