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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도 가슴압박 배운 지 4시간만에 50대 구해


2015-04-29
 

사례1:지난 1일 오전 1시께 울산의 한 매장에서 50대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살펴보니 의식불명 상태였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경찰관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육상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경찰관은 선수 시절 익혀 놓았던 인명구조술과 심폐소생술을 발휘해 고귀한 목숨을 살렸다.

사례2:서울 수명초등학교 4학년 이수빈 양은 지난 13일 저녁 엄마와 함께 장을 보러 가던 길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도움을 호소하는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주위에 어른들도 있었지만 모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 양은 지체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불과 4시간 전 강서소방서에서 배운 심폐소생술 과정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기적과도 같은 고사리손 덕분에 그 50대 남성은 큰 숨소리와 함께 의식을 되찾았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심폐소생술의 성공적 사례들이다. 이수빈 양의 경우는 11세 어린이가 일궈낸 '5분의 기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당황한 나머지 소리를 지르거나 환자를 흔들어 깨우려고만 한다. 또 자칫 서툰 행동으로 환자를 더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하거나, 혹시 생길지도 모를 책임 공방 때문에 선뜻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심폐소생술을 평소 익혀둔 사람이라면 의식을 잃고 죽음의 문턱에 선 응급환자를 기적처럼 되살릴 수 있다.

심폐소생술 왜 필요한가?

심장은 온몸으로 혈액을 내뿜는 신체의 펌프이다. 심정지는 이러한 펌프 기능이 중단된 상태를 말한다.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급성심근경색이다. 이는 심장근육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상태이다. 혈액순환이 중단되므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뇌의 경우 혈액 공급이 4~5분만 중단돼도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 인공적인 압박을 가해 혈액을 순환시키면 뇌 손상을 지연시키고 마비 상태로부터 심장을 회복시키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갑을장유병원 응급의료센터 안훈철 소장은 "심장마비 환자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하게 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며 "만약 주위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과정

심장마비 환자를 발견하게 되면 양쪽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여보세요, 괜찮으세요? 눈을 떠 보세요" 하고 의식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동시에 숨을 쉬는지도 관찰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즉시 주변 사람 중에서 특정인을 지목해 119에 도움을 요청하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이때는 큰소리로 명령하듯 해야 지시를 받은 사람이 즉각 행동으로 옮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심폐소생술의 단계에 들어간다. 먼저, 환자의 가슴 중앙에 손바닥 아랫부분을 대고 깎지를 낀 채 어깨는 수직으로 해서 분당 최소 100~120회 속도로 압박을 한다. 이때 성인을 기준으로 가슴이 최소 5㎝ 이상 내려가도록 압박하되 6㎝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0회 가슴 압박을 한 뒤에는 환자의 머리를 젖혀 기도가 열리게 한 다음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다.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같은 과정을 반복해서 시행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자동제세동기가 도착하면 내부에 들어있는 사용 매뉴얼에 따라 침착하게 작동한 후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단, 자동제세동기는 반응이 없거나 정상적인 호흡이 없는 심정지환자를 대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중략)

주저하지 마라-선한 사마리안법

사고를 당해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을 구해주려다 결과가 잘못되면 구호자가 소송에 휘말리거나 죄를 덮어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문에 위험에 처한 사람을 봐도 도움 주기를 주저하거나 외면해 소중한 생명을 구해내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맹점을 보완하기 위한 법률적 제도가 '선한 사마리안법'이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구호자보호법)'이 2008년 개정되면서 그해 12월 14일부터 시행된 법이다. 응급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하던 중 본의 아닌 과실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거나 손해를 입힌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감경 또는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은 일반인의 적극적인 구호활동 참여를 유도할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미국의 대다수 주와 프랑스·독일·일본 등에서 시행 중이다.

안 소장은 "그동안 많은 응급상황에서 혹시나 입게 될지도 모르는 불이익 때문에 선뜻 응급조치에 나서지 못한 경우들이 많았다. 응급실로 실려온 환자들이 사망하거나, 회복하더라도 장애인이 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심폐소생술 교육과 선한 사마리안법에 대한 인식이 확대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인 구호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김해뉴스

게재일자: 2015-04-29

김병찬 기자 kbc@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