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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바로 알기] 가슴 답답하고 숨찬데도… "난, 괜찮다고?"

 
- 돌연사는 없다
 
- 헬스조선-고려대의료원 공동기획
 
- 돌연사 원인 70~80% 심장질환 가족력 있다면 정기검사 받아야

 

우리나라에서 연간 3만5000여명이 '잠을 자다', '운동을 하다', 'TV를 보다' 갑자기 죽는다. 대부분 증상이 나타난 뒤 한 시간 안에 죽음에 이른다. 이를 갑자기 죽는다고 해서 '돌연사(突然死)'라고도 한다. 돌연사 원인은 대부분 심장에 있다.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 /고려대의료원 제공

 

돌연사는 없다

과거에는 갑자기 사망해도 대부분 원인을 잘 몰랐기 때문에 '돌연사'란 말을 썼다. 하지만 이제 돌연사란 말은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돌연사란 평소 몸에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뉘앙스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돌연사 원인의 70~80%를 차지하는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은 수년~수십 년간 진행돼온 동맥경화증에서 비롯된다. 고대안암병원 심혈관센터 임도선 교수는 "돌연사의 원인은 심장병이 있는데도 진찰을 받아보지 않아 병이 있는 것을 몰랐거나, 심전도 검사 등에서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돌연사한 사람의 50% 이상은 사망하기 몇 시간 또는 며칠 전 가슴 통증이나 답답함 등을 느낀다고 한다.

 

고대안암병원 심혈관센터 김영훈 교수는 "'난 증상이 없는데…' 하는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 돌연사는 갑자기 쓰러져 죽는 것이 아니다. 심장이 어떤 형태로든 상처를 한 번 받고, 다시 한 번 문제를 일으켜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기는 '부정맥'으로 사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경 3㎜ 혈관 관상동맥을 보호하라

심장에 피를 공급해주는 혈관인 관상동맥. 관상동맥이 염증 반응으로 갑자기 피떡(혈전)이 생겨 부분적으로 막히면 심장 근육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협심증이 나타나며, 완전히 막혀 혈액 공급이 안 되면 심장 조직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증이 나타난다. 두 질환은 돌연사 원인의 70~80%를 차지한다.

 

고대안산병원 심혈관센터 송우혁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돌연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관상동맥 질환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1970년대부터 돌연사를 막기 위해 관상동맥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식생활 습관 개선과 금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미국의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지난 30년 동안 50% 이상 줄었다.

 

심장 기능을 체크하라

현재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성인의 12~15% 정도. 여기서 심장병이란 동맥경화증에 의한 허혈성(虛血?) 심장질환 외에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병, 심근질환, 심장 판막증 등을 포함한다. 김영훈 교수는 "심장병을 앓고 있어 심장 기능이 정상인의 50%밖에 안 되면 2년 내 급사할 확률이 3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심장 기능을 체크하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도 있다. 먼저 자신의 맥박을 수시로 검사(맥박 수 60~100회 정상)하고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을 할 때 가슴에 통증이 오고 숨이 찬다든지, 잠을 잘 때 가슴이 답답하고 식은땀이 나는 등 원래 없던 증상의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다. 아울러 한 번이라도 심장병을 앓은 적이 있거나 심장병 가족력이 있으면 반드시 정기적인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돌연사는 예측이 어려워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심전도나 심장초음파 검사와 같은 일반적인 검사보다 심장 CT?MRI?혈관조영술 등 특수 검사를 하면 돌연사 위험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라톤을 자제하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가 쓰러져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가 가끔 있다. 이 중 상당수는 심장병이 있는 줄도 모르고 몸에 좋다는 말만 믿고 마라톤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심장병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마라톤?등산과 같이 체력과 충분한 훈련이 필요한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자세를 바꿀 때 핑 도는 듯한 느낌이 나는 것은 빈혈의 한 증상이지만, 10초가량 완전히 앞이 깜깜해진다든지, 멀쩡히 가다가 픽 쓰러지는 증상은 빈혈이 아닌 심장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 출처: 헬스조선

* 게재일자: 2009-01-28

* 이금숙 기자 lks@chosun.com